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탈북민 지성호(39) 씨를 영입하자, 북한은 “인재가 아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던 범죄자”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13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성호라는 월남 도주자는 잔인하고 포악스러운 인간 추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달 8일 지씨 영입을 발표한지 한달여 만에 북한이 내놓은 원색적인 비난이다.
지 씨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에 치여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해야했다. 이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에 왔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에 대해 “1996년 4월경 국가 재산을 절취하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손발이 잘렸지만, 우리 공화국을 헐뜯지 못해 안달아하는 적대 세력들에게서 몇 푼의 돈이라도 더 받아내고 제 놈의 몸값을 올려보려 자기의 더러운 행적을 기만하면서까지 반공화국 모략 선전의 앞장에서 미쳐 날뛰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이놈은 물욕이 강한 자로서 돈을 위해서라면 자기 아내도 서슴없이 차던지는 너절한 인간 추물”이라며 “쩍하면 자기 아내를 구타했는데, 그 잔인성과 포악성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씨가 “사회와 집단 앞에 수많은 죄를 지은 것으로 하여 더 이상 우리 공화국의 밝은 하늘 아래에서 머리를 들고 살 수 없게 되자 2006년 7월 자기를 키워준 조국을 배반하고 가족까지 내버린 채 월남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한국당이 최근 4·15 총선의 첫 ‘전략공천’(우선추천)으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침묵하고 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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