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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천막 모두 철거

청운효자동, 수년간 이어진 집회에

학습권·생활권·건강권 침해 호소

서울 종로구 및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부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인근까지 설치돼 있던 범투본, 전교조 등의 시위 천막들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가 13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설치된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청와대 근처에 설치된 천막은 청운효자동 주민들로부터 소음 민원을 발생시켰던 곳이다.

종로구는 이날 이날 오전 7시 24분께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 변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9개 단체의 천막 13동과 적치물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용역업체 직원 및 구청 직원 500여명 및 1∼5t 트럭과 지게차 등 차량 10여 대를 투입했다. 오전 8시 40분 천막을 모두 철거했으며 이후 청소와 소독 작업을 벌였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일부 단체 관계자들이 항의하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연행되거나 병원에 이송된 응급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행정대집행에 소요된 비용 약 1억 원을 집회 주체에 청구할 방침이다.



청와대 인근에서는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와 노조 활동으로 해고된 공무원 복직,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는 장기 농성이 이어져 왔다.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있는 범투본의 경우 지난달 초 노숙 농성을 중단하면서 물품 대부분을 철거했지만 일부 천막은 남겼다. 종로구는 행정대집행에 앞서 이들 단체에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다섯 차례 보냈지만 철거가 이뤄지지 않아 행정대집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경우 장기화하는 시위에 소음 불편을 강력하게 호소해왔다. 근방에는 국립서울맹학고와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학습권과 생활권이 침해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민들이 청와대 주변집회 자제를 촉구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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