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코로나19, 위기의 뒷편을 보자

오성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운용대표

오성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운용대표




2년 가까이 지속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올 1월 중반 1단계 협상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핵심 원인이었기에 협상타결은 올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시에 충격을 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블랙스완’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올해 경제전망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가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까.

코로나19 사태는 확산이 언제 멈출지, 글로벌 경제 둔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위험변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변수라는 점에서 극복 가능한 위험으로 판단된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미중 무역전쟁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역전쟁은 과거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였고, 글로벌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 변수였다. 무역전쟁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의 근원지인 중국 증시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고 이머징 국가로 충격이 확산됐다. 무역전쟁이 극에 달했던 시점에 주가가 바닥을 쳤고 해결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 2003년 사스의 경우에도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사스 확산이 정점을 통과한 후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됐다.



현재 글로벌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바이러스 확산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 것인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주식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고려 요인이다. 첫 사망자가 나온 지 한 달이 됐고 바이러스 발생지인 우한을 차단한 지 20일을 넘고 있다. 여전히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는 늘고 있지만 감염자 증가율은 1월 말 22%에서 이달 10일 기준 6.3%로 낮아졌고 사망자 증가율도 21.6%에서 12%로 낮아졌다는 점은 관심 있게 봐야 할 지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과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평균적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포인트, 글로벌 경기는 0.1~0.2%포인트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 나타난 충격 요인이라는 점에서 한 분기 정도의 소비 지표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나 억압된 소비는 다음 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세금 인하를 통해 소비 여력을 높일 뿐 아니라 재정지출을 늘려 5세대(5G)·환경·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것을 예고해 예상보다 빠른 회복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3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하락 폭을 만회하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국 증시는 99% 수준, 중국 증시는 95% 수준까지 반등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둔화와 경기둔화로 세계 경제 및 주식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시장은 중국 사망자 수의 96%가 후베이성에 집중돼 있고 해외감염자 중 사망자가 세 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글로벌 리스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위기가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