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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 美 식탁에 올려라" 이재현 특명…美생산공장 이달말 가동

웰빙식 입소문에 전세계서 불티

베트남 공장 3배 확장·유럽 출시

"올 글로벌 매출 2,800억 거둘것"





CJ제일제당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건설한 김 공장이 이달 말부터 가동된다. 미국 내 김 생산기지는 CJ제일제당뿐 아니라 국내 대형 식품업체 중에서도 처음이다.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비비고 만두에 이어 ‘검은 반도체’ 김을 차세대 먹거리로 규정한 이재현 회장의 구상이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국내 공장 3곳에다 베트남·중국에 이어 미국에까지 생산기지를 구축한 CJ제일제당은 올해 국내와 해외를 합해 2,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건설된 김 생산기지는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 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부터 가동되는 생산라인은 1개지만 수요 증가에 맞춰 라인 증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6개의 생산기지를 갖추게 됐다. 기존에는 경기 이천과 김포, 전북 부안 공장, 해외에서는 베트남 호찌민과 중국 칭다오 공장을 운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올해 김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2,800억원 달성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김 매출은 국내 매출 1,080억원과 글로벌 매출 1,350억원을 합한 2,430억원이다.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국가별로 봤을 때 미국이 4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일본 180억원, 중국 70억원, 베트남 60억원 순이다.

CJ제일제당의 김 드라이브는 이 회장의 특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륙별 생산 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며 “비비고 만두에 이어 김을 차세대 K푸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감도 넘친다. 15년간 준비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체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6년 김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에 우성을, 2018년에는 삼해상사를 인수했다. 특히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 지분인수로 김 사업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하며 본격적인 김 세계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삼해상사는 매출의 70%를 수출로 벌어들이는 경쟁력 있는 업체다.



글로벌 로드맵은 미국을 필두로 아시아와 유럽까지 넘본다. 이달 가동되는 CJ의 첫 미국 김 생산기지는 미국 내수시장을 넘어 북미와 남미를 겨냥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비비고 김과 비비고 칩을 생산하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핵심국가인 베트남에서도 생산기지 확대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김 생산설비에 투자해 현지인 입맛에 최적화된 ‘비비고 김’과 ‘비비고 칩’을 생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3배 규모로 늘렸다. 연간 50톤 규모의 생산량을 150톤으로 확대하는 증설 투자다. 중국에서도 2년 전부터 ‘비비고 칩’을 생산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CJ제일제당은 유럽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동양에서 온 건강한 식재료라고 김을 부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건강한’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유기농을 전략적으로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유기농 제품 인기에 힘입어 유럽 시장에서도 유기농 김과 샌드를 출시(2·4분기 말 목표)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수출용 김./사진제공=CJ제일제당


해외에서 CJ제일제당 김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미국·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풍부한 김이 웰빙간식을 소비하고자 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수를 띄운 점도 주효했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동원과 대상 등의 김 수출도 활발하다. 국내 김 제품 제조업체는 270여개로 10인 미만 소상공인 수준의 영세기업부터 CJ제일제당·동원·대상·풀무원·사조 등 식품 대기업들도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17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한국이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지역 표준 김 규격으로 채택하면서 한국의 김은 더욱 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경쟁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김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2012년 이후 양식의 감소, 밀식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정체 상태”라며 “일본 역시 2000년대 이후 생산 여건 악화로 생산·수출이 정체돼 한국에서의 김 수입이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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