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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서 금난새 눈빛·연주자 손놀림까지 '생생'

KBS 교향악단 VR 녹화현장 가보니

이르면 내달 'U+VR'로 감상 가능

신기술 만난 클래식 대중에 한발더

새로운 문화산업 영역 개척 기대

“비발디 사계 겨울의 1악장은 추운 겨울 발을 구르고 이를 덜덜 떠는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들어볼까요”

지휘자 금난새 씨가 설명을 마친 뒤 팔을 저으며 연주자에 신호를 보내자 경쾌한 바이올린 선율이 들리는 듯싶더니 정말 ‘동동동’, ‘파르르’ 하는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빗길을 지나 찾은 서울 등촌동의 한 웨딩홀에서는 금 씨와 더불어 KBS 교향악단의 연주를 가상현실(VR)로 녹화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악단 사이사이 입체감 있는 하모니를 그대로 담아낼 음향 장치가 배치됐고 지휘자 뒤에는 VR촬영용 카메라와 각종 조명이 빼곡히 들어 서 있었다.

금 씨의 설명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겨울’ 1~3악장 연주가 시작됐다. 악장마다 3~4분씩 모두 합쳐도 15분이 채 안 되지만 이날 작업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본디 목적이 이용자가 마치 악단 사이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생생함을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인 만큼 여러 방향에서 각각 촬영하느라 1개 악장을 최소 3번씩 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작을 총괄하는 김정수 LG유플러스(032640) VR콘텐츠팀 책임은 “VR기기를 머리에 쓰면 지휘자나 연주자 바로 앞에 있는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3차원(3D) VR로 만드는 후반부 작업을 마무리하면 빼어난 화질과 음질을 갖춘 고품격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녹화 장면이 나타나는 연출자용 모니터에는 ‘겨울’을 연주하고 지휘하는 사람들의 강렬한 눈빛과 현란한 손놀림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 VR로 완성된 장면을 본다면 그 장엄함에 압도될 것만 같았다.

이번 작업은 LG유플러스와 금씨, KBS교향악단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LG유플러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가입자들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안방에서도 공연장에 간 듯한 느낌을 줄 실감 콘텐츠가 필요했고, 이번에 첫 자체 제작(공연콘텐츠)의 포문을 열었다. 금 씨와 KBS 교향악단은 고전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이 신기술과 만나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



이 콘텐츠는 이르면 다음 달 말 LG유플러스의 ‘U+VR’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 책임은 “예술의 전당과도 콘텐츠 제작 협력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뮤지컬이나 다양한 공연물을 VR로 제작해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겠다”라며 “해외에도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출해 새로운 문화 산업의 영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지휘자 금난새씨와 KBS교향악단이 지난 12일 서울 등촌동의 한 웨딩홀에서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을 연주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연주를 VR 콘텐츠로 만들어 다음달 말 ‘U+VR’에서 공개할 예정이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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