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상권인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성수1가 제2동의 서울숲길과 방송대길, 상원길로의 상가 임대료 인상률이 평균 0.1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성수동에서도 유독 이 구역들만 임대료가 많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이곳이 성동구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한 곳이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성동구가 지난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10주 간에 걸쳐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상가업체 662개소의 상가임대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8년 대비 상가임대료 인상률이 평균 0.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발전구역이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구에서 지정·고시한 구역을 말한다. 건물주·임차인·성동구 간 상생협약을 추진해 성수1가제2동 건물주 중 69.8%가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는 지역상권 안정화를 위한 자율협약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속가능발전구역 전체 임대료(보증금 제외) 인상률 평균은 2.37%로 2018년(2.53%)대비 0.16%포인트 하락했으며 3.3㎡당 임대료는 평균 9.80만 원으로 2018년(9.66만원)대비 1.45% 증가했다. 상생협약 체결 업체의 임대료(보증금 제외) 인상률 평균은 1.68%로, 미체결업체의 평균 3.06%에 비해 1.38%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상생협약 미체결 업체의 영업기간 평균은 56개월이고 상생협약 체결 업체의 영업기간 평균은 75개월로 조사돼 상생협약이 지역상권의 안정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 폐해방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건물주와 임차인 등의 인식변화로 지역상생을 위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상생협약이 구속력이 없음에 따라 이행강제성을 부여하고 인센티브, 임대료 안정, 인프라구축 지원 등과 관련한 법률 등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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