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지 않고 현재의 ‘경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대구, 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단체 또는 시설을 중심으로 다수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나타나는 등 지역사회 내의 감염병 전파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된 초기 단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위기경보 단계를 현 상태인 경계로 유지하는 것과 관련 “신종플루 때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발생한 지 8개월 이후에나 발동했고, 메르스는 2단계인 주의 단계를 유지하며 종식까지 갔다”며 “경계 단계와 심각 단계의 가장 큰 차이는 전국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는 전국적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올라갈 경우 외부 유입 차단에 집중하기보다는 환지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며 “외부유입 차단보다는 피해를 최소화를 전략으로 바꿔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할 때 심각으로 상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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