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금융투자회사들도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증권사 및 운용사들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회의·출장 자제뿐만 아니라 본사 폐쇄와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보기술(IT)·결제·자금·운용 등의 핵심부서 인력들이 분산근무 하도록 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에 돌입했다.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본사 근무자 258명 중 16%인 40명 안팎을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해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하거나 재택근무하도록 하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NH헤지자산운용은 전체 임직원 45명 가운데 본부장 1명을 포함한 6명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 마련한 별도의 업무공간에서 근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격 근무를 통해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빌딩에 있는 본사에서 근무하는 이들과 물리적인 접촉이 제한된다.
KB자산운용은 재택근무 환경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임직원들이 교대로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운용 등도 비상시 필수인력이 집이나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코로나19 감염 직원의 격리에 따른 업무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업무용 시스템 원격 접속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비조치의견서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각 회원사에 내용을 안내했다.
증권사들 역시 비상 시를 대비해 IT·운용·자금 등의 핵심인력 근무의 이원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비상 시를 대비해 부서 내 핵심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인력을 산출하고 대체업무공간 투입 순서를 지정했다. KB증권은 IT·결제·자금 등 핵심부서 인력을 분산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 하나금융투자·한화증권·신한금융투자 등도 대면회의·출장 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상근무 방안을 마련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직원의 가족 중에 바이러스 발생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자체 자가격리 후 보건소 확인 후에 출근하도록 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본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주식과 펀드 등 고객 자산과 관련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며 “특히 각종 IT시스템과 결제·자금 등에 대해서는 인력 분산 배치 등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양사록·이완기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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