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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코로나 공포에 이스타항공 매각 불투명

제주항공 우선협상권 이달말 끝나

사실상 매매계약 체결 어려워져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이 기약 없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항공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 인수를 선언했던 제주항공(089590)이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해 협상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협상 마감시한으로 제시한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인수전에서 철수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제2의 재무적투자자(FI) 후보가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매각 협상을 이달 중순께 이후 사실상 중단해 이날 현재까지도 특별한 진척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그룹 자회사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당초 연말로 제시했던 SPA 체결일을 두 차례나 미룬 바 있다. 제주항공 측은 이에 대해 “실사가 길어지고 있을 뿐 인수 무산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수 철회’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겪어온 자금난이 이번 사태 이후로 급격히 악화됐다. 이스타항공은 기름값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이달 중순 계약 정유사로부터 급유 중단 통지를 받은 데 이어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결정해 지난 25일 이를 임직원들에게 통보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이 695억원인데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섰다가 자칫 제주항공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시간 끌기가 유리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매각 측인 이스타항공은 MOU를 체결하면서 제주항공에 대해 이달 말까지만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했기 때문에 원론적으로는 3월 이후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모두 매각 결렬을 선언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점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인수를 공식 철회할 경우 회사 재무 상황에 대한 시장 인식이 급격히 나빠질 우려가 있고 이스타항공도 현실적으로 제주항공 외에 당장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양측이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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