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한진그룹은 최근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회계법인, 증권사 등 12곳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음달 24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후 후보사를 선정하고, 프리젠테이션 등을 통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시장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 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입찰사는 매각 건별로 제안을 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안도 가능하다.
한진그룹이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자산은 △대한항공(003490)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대한항공이 100%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이다.
이번 자산 매각은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한진그룹은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주주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은 최근 한진칼(180640)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매입하는 지분은 다음달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지만, 임시주총 소집 등 주총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지난 24일 한진칼 주식 59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델타항공의 지분매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골드만삭스를 통한 한진칼 지분매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과거에도 골드만삭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한편 한진칼은 이날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3자 연합이 제기한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리라며 의안상정 가처분을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이에 대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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