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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시간 이상 꿀잠 자고 체온 유지 신경쓰세요"

코로나 면역력 키우려면

바이러스 먹이 당분 섭취 줄이고

호흡기 촉촉하게 해 침입 막아야

따뜻한 차 자주 마시는 것도 좋아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뇌경색·심혈관질환·치매·돌연사 위험을 높인다.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기도 양압기 치료다.




예방백신도 없고 똑 부러진 치료제도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격리치료해 퇴원시킨 의료진에 따르면 치료의 핵심은 폐렴 악화를 막고 환자 자신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치료의 기본이다.

면역력이란 외부 이물질,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병원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시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은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호흡 시 잡음, 불규칙한 심장 박동, 짙은 색깔이나 악취가 나는 대변, 혓바닥에 설태가 끼거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했을 때, 감각기관이 갑작스럽게 둔화됐을 때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감염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면역력을 향상·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체온은 면역력을 드러내는 대표적 지표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온은 36.5도인데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몸의 등 쪽에는 호흡기와 관련된 중요한 경혈 자리가 많다. 속열이 많은 아이는 잠잘 때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옷을 얇게 입고 이불도 잘 차버린다.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이런 상태에서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면 등이 차가워져 콧물이 끊이지 않을 수 있다”며 “잘 때 수면조끼를 입혀주거나 외출·등교·등원 전 헤어드라이어로 등 쪽에 따뜻한 바람을 쏘여주면 좋다”고 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 대사기능을 위축시켜 다른 신진대사를 저하시킨다. 무리한 운동도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뒤 푹 쉬는 게 좋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든 어른이든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유지된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오랜 수험생활,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지나친 스마트폰·게임 때문에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충분히 자는 사람에 비해 체내 호르몬 분비장애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시간이 5시간을 밑돌면 심장질환이 증가하고 혈당·혈압을 상승시킨다. 수면부족은 식욕억제 호르몬(렙틴)의 분비를 줄여 식욕이 늘고 낮에 피로해 신체·뇌 활동량이 감소해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포도당 사용량이 줄어 혈당과 당뇨병 위험·증상도 키운다.

수면무호흡·코골이로 수면의 질이 낮으면 면역기능도 떨어지기 쉽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혈관 등에 큰 부담을 주고 각종 장기에 저산소증을 초래해 뇌경색·심혈관질환·치매·돌연사 위험을 높인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제대로 진단받고 기도 양압기 치료나 구강 내 장치, 약물치료, 이비인후과·치과 수술 등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잠도 잘 자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스마트폰 동영상과 게임, 컴퓨터게임이나 TV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신경이 항상 흥분된 상태이기 쉽다. 오후9시부터는 너무 밝은 빛이나 영상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채소,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버섯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코를 포함한 호흡기 점막은 코로나19를 포함한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기도(氣道)를 통해 폐 등 몸속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싸우는 최전선 전쟁터다. 호흡기 점막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관리하는 것은 면역력 유지에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차고 건조해져 바이러스 등과 싸울 힘이 떨어지기 쉽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목에 좋은 배도라지차·오미자차·진피(귤껍질)차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싫어하면 꿀을 소량 넣어 마시게 한다. 반면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피가 탁해지고 바이러스들의 먹거리도 늘어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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