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와 GV80 등 현대자동차의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멈춰 섰다. 현대차(005380)가 부품공급 문제로 생산라인을 세운 적은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멈춰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을 거쳐 내달 2일 재가동된다.
현대차는 울산 2공장 도장부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2공장 생산라인은 즉각 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오전·오후 근로자를 합쳐 2공장 총 근로자는 4,000여명에 달한다. 확진자와 근무한 인원은 300여명 정도다.
해당 직원은 지난 27일 근무 중 체온이 38도까지 상승하자 조퇴한 뒤 같은 날 오후7시 울산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독감과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았다. 이후 이튿날인 2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직원이 대구의 정보기술(IT)교육 업체에서 근무 중인 아들과 주말에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부인 등 가족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현대차는 2공장 생산라인 방역에 나섰고 A씨 주변 근로자들을 격리 조치했다. 자동차 생산공장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줄지어 근무하는 환경이라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 특히 울산 2공장에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와 GV80 등 인기 차종이 생산돼 하루 가동 중단만으로도 손실이 상당하다. 다행히 운영 중단은 장기화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요일인 29일까지 이틀간 공장을 폐쇄한 후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재가동한다”며 “다행히 주말을 끼고 라인이 멈춰 생산 차질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종 폐쇄 범위 및 기간 등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를 예정”이라며 “우선 확진자 근무지와 동선 등을 정밀 방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특별합의를 통해 공장 내 감염자 발생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감염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처하는 상황별 시나리오도 준비했다. 확진자 발생 전부터 현대차는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해왔다. 이날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차 사원 아파트에서는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하는 60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화성시는 해당 남성이 입주자와 대면하는 일은 많지 않아 접촉자가 적을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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