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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급락에 연준 때리기 나선 트럼프…“금리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뉴욕 증시가 연일 급락하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거듭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리더가 되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가장 낮은 기준금리를 가져야 한다. 연준의 금리는 높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연준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일부터 5거래일간 총 3,58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독일, 일본을 봐라. 다른 나라들을 봐라”라면서 “그들 가운데 다수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연준 때문에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 문제(코로나19)가 있다”면서 “여러분은 독일이 (금리를) 내리고 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을 봤다. 우리는 연준이 ‘이런 것을 해야만 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낮은 금리로 부채를 리파이낸싱 할 수 있다”면서 “연준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지불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압박과 함께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월 의장의 긴급성명 발표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의 대응책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연준이 빨리 개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7월 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같은 해 9월과 10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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