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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미사일 쏜 북한···내부결속·건재과시 의도

원산시 동해로 발사체 2발 발사

"美에 대화교착 불만 표시" 분석도

靑 "군사적 긴장 초래" 우려 표명

지난해 11월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모습. 북한이 방사포를 시험발사한 것은 전날인 11월28일이며 이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을 캡처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돌발행동’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낮12시37분께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이는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등에 탐지됐으며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다.

북한은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속 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군은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와 이지스구축함 등에서 이를 포착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11월28일 이후 9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8일 오후4시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당시 동해에 낙하한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380㎞였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쏜 속내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리 식대로 간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내부 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북한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발사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은 문재인 정부가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국민적 감정이 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를 “대미 협상이 고착된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상황 관리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내부 결속용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 아래 진행된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최근 인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10개월여 만에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당 서열 1순위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수장을 이례적으로 공개 해임해 눈길을 끌었다. 최측근 인사를 농업담당 당 부위원장과 함께 날린 것은 제제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민심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발사의 배경에 대해 “대내적으로 군부의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대외적으로 한미 반응을 체크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측근 경질로 당의 분위기를 휘어잡은 내부 결속의 군대 버전이 이번 발사라는 얘기다. 더욱이 양 교수의 분석대로 ‘발사가 미리 예정된 일정’이었다면 전통적인 선군 정책을 유지해온 북한 입장에서는 미루거나 변경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국제학과)는 이번 발사에 대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전에 내부 여론을 다잡고 김정은의 체제 수호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사회와 본격적인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분석했다.
/권홍우선임기자 김정욱·허세민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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