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신한·K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룹 차원의 대응을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피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비상 시국에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4일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구성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비상경영위는 윤종규 회장이 이례적으로 위원장을 맡고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와 지주사 임원들로 구성됐다.
우선 KB금융은 화상회의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통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본부 근무 인력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원활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반 조치도 취했다. KB국민은행은 자녀 보호가 필요한 직원들에 대해 가족돌봄 휴가와 1시간 단축근무를 실시한다. KB손보는 임산부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가족돌봄 휴가 등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앞서 KB금융과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호프 투게더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6월까지 4개월 동안 총 50억원의 모금을 목표로 진행된다. 의료진과 소외계층을 위한 물품 지원과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및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10억원을 투입해 지역사회 회복을 돕는 공모 방식의 사회적책임(CSR)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전사적인 종합지원대책을 수립해 각종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소외계층과 대구 지역에 마스크를 20만개 이상 긴급 지원했다. 또 신한은행·제주은행 등 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월 임차료 일부를 감면해준다.
이날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회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 전체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과 신한금융이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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