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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보다 많은 기부금 내놓은 신천지…이미지 전환될까?

기자회견 이후 3일 만에 거액 기부해

강제수사, 법인 허가 취소 등 압박에

비난 여론 커지자 기부로 화제 전환

현금 동원력 알리며 건재함 과시도

조만간 추가지원책 내놓을 것 전망도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퇴장하며 엄지를 보이고 있다./가평=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로 지목되어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돌연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과 자금 출처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천지는 5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며 “기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 및 전국의 재난활동과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천지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시설을 찾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하게 마련해 병실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지의 이러한 행보는 반(反) 신천지 정서를 환기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이 주목할만한 거액을 기부해 신천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을 구속하라’, ‘신천지를 압수수색 하라’ 등 요구가 쏟아지고 있고, 서울시는 신천지 법인 허가를 취소하는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까지 나서 신천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신천지의 기부가 최근 종교단체들의 움직임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코로나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신천지를 비롯해 종교계 전체가 ‘슈퍼전파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확산했다. 이에 따라 주일예배를 고수하던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모든 종교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기부금 지원과 함께 종교시설을 환자보호 시설로 제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도 최근 대형교회들의 이런 흐름에 맞춰 이미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신천지가 기부금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가 갑자기 120억원이라는 거액을 현금으로 내놓으면서 자금 출처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달부터 포교, 예배 등 신천지의 대외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이 총회장 기자회견에 나선지 며칠 만에 거액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기부금 12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다대오지파 대구교회가 냈고, 나머지 20억원은 총회 본부에서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를 위해 성도들로부터 별도의 성금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 ‘종말론사무소’에서 공개한 신천지 재산규모는 부동산, 현금 등 총 5,5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성도들의 헌금과 부동산 수익 등 연간 현금흐름이 1조원대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이 총회장은 사실혼 관계였던 김남희씨로부터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허위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통한 상습 탈세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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