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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병실 쓴 환자 2명 음성"

오상훈 병원장 "거주지 거짓말한

확진자 고소·고발 논의한 바 없다

지금은 안전 위한 방역이 최우선"

대구 거주 사실을 부인하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78세 여성과 같은 입원실을 쓴 2명의 환자가 음성(바이러스 미검출) 판정을 받았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9일 “확진자와 4인실을 함께 쓴 입원자 2명이 음성으로 나왔다”며 “나머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확진자는 지난 3일 구토, 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증상으로 진료를 받고 병동 6층 4인실에 입원해 8일 오전 7시 확진 때까지 머물렀다.

오상훈 병원장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백병원이 확진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고소·고발 건은 현재까지 전혀 논의한 바 없다. 지금은 환자·직원 안전을 위한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대구가 아닌 서울에서 지내왔다고 거짓말한 입원환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외래진료·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서울백병원 에서 9일 의료진과 경찰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는 대구에서 지내다 지난달 29일 딸 집(서울 마포구)으로 올라왔다. 이달 3일 모 병원에 예약했지만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를 당하자 딸 집에서 지냈다고 거짓말해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았다. 확진자는 병원 의료진 등이 3일과 입원기간 중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부인했다. 하지만 6일 청진 소견이 수상쩍어 X선 촬영과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8일 확진됐다.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사실도 뒤늦게 털어놓았다.

김 1총괄조정관은 “(확진자의 거짓말은) 감염병관리지역 환자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기 어렵고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서 (대구·경북 환자를) 받아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환자들이 불편 없이 치료를 받고 의료기관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병원협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재난 시 의료인에게 거짓말을 하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한편 서울 중구청은 3~8일 서울백병원 방문자 중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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