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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친환경 도료, 현대重 선박에 입힌다

초대형 광석선에 무용제 도료

국내 조선에 차세대표준 기대

친환경 무용제 도료 적용 예정인 선박과 동일 선종인 폴라리스쉬핑의 광석선. /사진제공=KCC




폴라리스쉬핑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2만 5,000톤급 초대형 광석선(VLOC)에 KCC·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이 공동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가 적용된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광석선에 KCC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KCC에 따르면 이번에 적용된 무용제 도료는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도료다. 유기 용제가 들어있지 않아 대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밀폐 구역에서 도장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질식·폭발·화재 등 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재을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무용제 도료 적용은 작업 환경이 개선돼 안전 최우선 정책에 부응하고 친환경 도료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무용제 도료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용 현장에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상용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KCC는 유기 용제 성분 없이도 선박에 요구되는 안전성과 높은 기본 물성은 유지하면서도 도료 자체의 적절한 점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을 적용해 도장 작업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 1회 도장만으로도 다양한 두께의 도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신조선 도장 사양 표준화 및 도장 공정 기간 단축 등 선박 건조 효율성도 높였다.



친환경 무용제 도료는 선박 도료 분야에서 국내 조선소의 차세대 표준 도료로서 사용 확대가 예상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무용제 도료 사용을 권장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선박 도장 작업 시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설치하거나 이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무용제 도료 사용 비율은 2020년 2%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60% 이상 단계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김범성 KCC 도료사업부장은 “무용제 도료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에 처음으로 폴라리스쉬핑의 광석선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 조선 기술 저변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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