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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총 앞세워 연합정당 참여로 가닥

이해찬 "의석 도둑맞게 생겼다"

민주연구원 대외비 보고서, 연합정당 참여 당위성 강조

박용진 "책임있고 일관성 있는 정치 국민께 보여줘야" 반대

심재철, "민주당 했던말 그대로 돌려드린다" 맹공

이해찬(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참여’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11일 개최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합정당 참여’로 당론을 정한 뒤 이르면 12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지금 의석을 도둑맞게 생겼다.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가진 기본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당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는 20명 가까운 의원이 발언한 가운데 16명이 찬성 의견을 밝힌 데 반해 설훈·김해영 최고위원과 박용진 의원 등 4명만 반대 의사를 나타내 지도부가 의총을 연합정당 참여를 위한 들러리로 삼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한 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의총이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3시간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찬성 의견을 밝힌 의원들이 많아 연합정당 참여 안건을 다시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로 돌려보냈다. 의총을 통해 형식적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만큼 11일 열리는 최고위의 참여 결론에 명분을 준 모양새가 된 셈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찬성 의견을 나타낸 의원들 대부분은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으로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훼손한 만큼 민주당도 가만히 앉아서 의석수를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우원식 의원은 “지금 구조로 가면 30%의 정당 득표율을 가진 정당(미래통합당)이 60%의 의석을 갖는데 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총선 승리 후 탄핵을 한다는데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개혁 입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대외비 보고서를 통해 통합당이 원내 1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대로 가면 민주당 의석수는 최대 137석,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합쳐서 145~147석 정도가 예상된다”며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석현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처럼 민주당도 독자 위성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 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총 109개 선거구에서 5% 또는 5,000표 내외로 승부가 갈린 곳은 모두 26곳에 달한다”면서 “직접 접해본 지역의 민심은 날이 서 있는 상태다. 오히려 지역구 참패로 이어지는 악수를 두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며 “이해찬 대표는 ‘국민 투표권을 침해하고 정치를 장난으로 만든다’고 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위성정당 창당은 퇴행성’이라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비례정당을 만들면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낯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현명하신 국민들은 4·15총선에서 반드시 매섭게 투표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상용·하정연·김인엽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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