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 직전의 케이뱅크호를 살릴 차기 구원투수로 이문환 BC카드 사장이 낙점됐다.
케이뱅크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사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사장은 지난 1989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 담당, 경영기획 부문장, 기업사업 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이다. 2018년부터는 2년여간 BC카드를 이끌며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QR결제 서비스와 생체인증 국제표준 규격 ‘파이도(Fast Identity Online·FIDO)’ 기반 자체 얼굴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장은 자본금 부족으로 1년여간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케이뱅크를 정상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한다. 케이뱅크는 당초 KT를 최대주주로 세우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최근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또다시 발목이 묶인 상태다. 케이뱅크 주주단이 대안으로 KT의 자회사를 통한 우회 증자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직전까지 KT의 금융 자회사인 BC카드를 이끌었던 이 사장이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이 사장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며 “형식보다 본질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로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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