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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생도 135명, 소위 계급장 달고 푸른 바다로 출발

11일 해사 74기 졸업·임관식 열려…대통령상에 김승재 소위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가족·지안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4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장교는 135명이다. /사진제공=국방일보




해군사관학교(해사)가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교내 연병장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74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가졌다.

해군·해병대 신임 장교 135명은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바레인, 필리핀, 베트남 수탁생도 3명도 이번에 졸업식장에 섰다.

대통령상은 김승재(22) 소위가 받았다. 김 소위는 “바다와 제복이 좋아서 해군사관생도의 길을 선택했다“며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예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이호찬(22) 소위, 국방부장관상은 김나영(22) 소위가 받는다. 또 합동참모본부의장상 송찬우(22)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정유빈(22)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성주빈(24)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이경수(23)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장성민(22) 소위, 해병대사령관상은 김효근(22) 소위, 해군사관학교장상은 황익준(22) 소위가 수상했다.

청해부대 2회 파병의 유병호(59) 예비역 준위의 아들인 유동욱(23) 소위도 임관했다. 유 소위의 형은 해군 특전병으로 전역했다.

유 소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청해부대 파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국방부 위국헌신상을 대리 수상한 적 있다”면서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2,000회 이상 수중작전을 수행한 대테러 최고 전문가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인 하헌석(왼쪽부터), 김준석, 전우석, 황태연, 천주환, 이원재, 송영석 소위가 졸업·임관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장교는 이들을 포함 135명이다. /사진제공=해군


쌍둥이 동생에 이어 장교의 길을 걷게 된 형도 있었다. 김동휘(23) 소위는 한해 선배로 임관해 화천함에서 근무하는 김동현(해사 73기) 중위의 쌍둥이 형이다.

김 소위는 “실무에 나가면 선배 장교가 된 동생에게 공식 석상에서 예의를 다하고 존중하겠다”며 “초급 간부로서 부하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수(22) 소위는 이달 4일 공군 소위로 임관한 이민수(공사 68기) 소위의 쌍둥이 동생이다. 이 소위는 “부모님이 형은 바다를 지키고 동생은 하늘을 지키게 된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한다”며 “언제나 맞닿아 있는 바다와 하늘처럼 서로 의지하며 국가에 헌신하겠다”고 임관 소감을 전했다.



6·25전쟁 참전 용사 후손들도 선대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해군 장교로 임관한다. 김준석(23) 소위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함께 압록강 유역까지 북진했던 참전유공자 고 박일조 하사의 외손자다. 박일조 하사는 중공군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도 전투에 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송영석(23)·이원재(23)·전우석(23)·천주환(22)·하헌석(22)·황태연(22) 소위도 참전용사 후손이다.

외국군 수탁생도인 필리핀의 아이라 조이스 알론소 생도는 해사 최초의 여성 수탁생도다. 수탁생도들은 졸업식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해군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해군은 신임 소위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옥포만 해상에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 등으로 환영전단을 구성했다.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의 공중 사열, 해군특수전요원 해상급속강하, 고속단정 해상 사열이 펼쳐진다.

해군은 ‘6·25전쟁의 바다 그리고 해군’ 특별 사진전도 개최했다. 해군은 사진전에서 6·25전쟁 당시 해군·해병대가 활약했던 주요 작전과 전투를 소개했다.

이번에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 별로 군사교육을 받고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임 해군장교들의 모습에서 우리 군과 대양해군의 미래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굳은 결의가 느껴진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하게 지키고 전쟁의 걱정이 없는 ‘평화가 일상화된’ 한반도를 만들어나가는 길에 튼튼한 초석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졸업·임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과 지인 등 외부인사 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진행됐다. 해군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행사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행사 중 대표자를 제외한 전체 임관 장교 악수를 생략하고, 계급장 수여도 대표자 2명으로 간소화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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