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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극 시작…조국편 이어 총선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극 제1탄 ‘조국편’에 이어 제2탄 ‘총선편’이 시작됐다”며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국민사기극의 소재는 ‘비례위성정당’”이라며 “이낙연 ‘우리가 만들겠다는 거 아니잖나’라고 말하나 본인도 아마 그렇게 안 믿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의 밖에서 진행되는 위성정당 만들기가 민주당과 교감 없이 이루어진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2월말에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대표 특보단장, 홍영표, 김종민 의원 등 5인이 마포구의 어느 음식점에 모여 위성정당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연구원을 맡고 있는 양정철 원장을 저격했다. 그는 “양정철은 문제의 보고서에서 ‘대통령 탄핵을 막으러’ 비례위성정당을 한다고 주장했으나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탄핵은 불가능하다. 1987년 이후 어느 한 당이 탄핵에 필요한 200석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연구원은 최근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명분으로 탄핵 저지를 내세운 데 대해 “허위로 위기감을 조성해 열성적인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조국 사태와 정권의 실정으로 느슨해진 외곽의 지지층에 다시 투표장에 갈 명분을 마련해줄 수 있다. 정치인들이 종종 사용하는 ‘공포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이성적 판단을 못하게 된다”며 “위성정당의 목적이 탄핵을 막는 데에 있는 게 아님은 본인들도 잘 안다. 오죽 하면 유시민까지도 ‘그건 좀 심했다’고 말했겠느냐”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이유가 의석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비례대표 의석만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기존대로 선거를 치를 때 예상되는 7석보다 12석 많은 의석을 얻게 된다. 진 전 교수의 관측대로 ‘조국당과 손혜원-정봉주당’ 등에 1~2석씩만 나눠줘도 최소 13석은 확보할 수 있다. 진 전 교수는 “‘돈세탁’만 있는 줄 알았더니 민주당 사람들은 이렇게 ‘당세탁’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가 ‘촛불혁명’ 운운하며 소수당을 배려하겠다고 하던데, 다 사기”라며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 만든 것과 뭐가 다른가? 차이가 있다면 미래통합당에서는 그 짓을 대놓고 하는 반면, 민주당에서는 대리인들 내세워 ‘손타쿠’의 형식을 빌려서 한다는 것뿐. 어떻게 보면 더 질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 시나리오의 문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안 낼 경우 지지자들의 표가 100% 위성정당으로 옮겨질지 의문”이라며 “원칙을 파괴하는 이런 꼼수가 절대로 지지자들의 투표 의욕에 도움이 될 리 없다”고 바라봤다. 또 “민주당의 이런 행태가 지역구에 미칠 영향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표차가 꽤 나면 모르지만,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는 경남과 수도권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선거제 개혁은 2012년,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었는데 검찰개혁에 이어 선거제 개혁마저 무산시켜 놓고, 무슨 개혁을 더 하겠다고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의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유권자를 선거공학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유권자를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아무 생각 없이 자기들 지시에 따라 여기서 저기로 그대로 운반되는 물건 취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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