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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로 원·달러 환율 17.7원 급등, 장중 4년 만에 최고치

오전 10시 기준 달러당 1,224.4원

외국인 매도세 이어져, 환율 상승 압력 거세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과 미국 증시가 10% 안팎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대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전날에 이어 급락 출발했다./연합뉴스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장중 기준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원7전 오른 달러당 1,224원2전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록으로 2016년 3월 3일(1,227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8원5전 오른 달러당 1,215원으로 급등 출발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개장 직후 고점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5% 폭락해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10% 안팎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양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막대할 것이란 공포가 급부상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해 장중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전 9시 6분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225 증시도 개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개장과 동시에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연일 평균 9,000억원 규모로 내다 팔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진 가운데 외환당국이 불안 진정을 위해 나서는 미세조정만이 환율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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