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엔지니어들의 입국을 일부 허용해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공장의 설비 개조에 협력사를 포함해 총 700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항공편으로 베트남으로 출발한 엔지니어는 186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500명이 넘는 인력을 베트남에 더 보내야 하지만 이들 추가 인력의 입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은 베트남 공장에서 삼성전자 및 해외 고객사가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 신제품의 스펙에 맞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설비를 개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진의 베트남 투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공급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억5,000만대를 베트남에서 만든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북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최신 스마트폰 물량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으로 돌리기로 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도 베트남 OLED 모듈 공장에 직원들을 보내야 하지만 아직 베트남 당국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외교 당국을 통해 한국 직원들의 베트남 입국을 협의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1.2%에 달했고 LG디스플레이가 10.8%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