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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된 마스터스, 올해 열릴 수 있을까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취소 가능성

니클라우스 "연내 개최 어려울 듯"

선수들 "아쉽지만 건강이 중요"

취소땐 1,200억 이상 손실 전망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모든 게 농담이었으면 좋겠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매슈 울프(미국)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 우승으로 생애 첫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뒤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다음 달 9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모두에게 실망스러울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마스터스 대회 홀 깃발. EPA연합뉴스


관심은 마스터스가 올해 안에 열릴 수 있을지에 쏠린다. 오거스타 측은 추후 안전하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회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리는 마스터스가 1934년 처음 개최된 이래 열리지 못한 사례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세 차례뿐이다.

취소 대신 연기를 결정한 오거스타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4월 개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매주 PGA 투어 대회 일정이 잡힌 가운데 5월부터는 PGA 챔피언십(5월14~17일), US 오픈(6월18~21일), 브리티시 오픈(7월16~19일) 등 메이저대회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또 8월에는 도쿄 올림픽 남자골프(7월30일~8월2일)에다 PGA 투어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 3개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9월 중순이면 2020-2021시즌이 시작돼 한 시즌에 마스터스를 두 번 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메이저 18승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80·미국)는 15일 올해 마스터스가 열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클라우스는 스포츠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거스타의 연기 결정은 현명했지만 추후 열릴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일정상으로 불가능하고 남은 다른 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영하의 날씨에 관중 없이 열리더라도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래도 사람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임성재(22) 등 생애 첫 출전을 앞뒀던 23명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오거스타 지역 매체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마스터스가 열리지 않을 경우 이 지역에는 1억달러(약 1,218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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