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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美연준 금리인하 폭 주목해야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와 유가 폭락, 주요국의 부양책 등이 뒤섞이면서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큰 폭으로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36% 내렸다. S&P 500 지수는 8.79%, 나스닥은 8.17%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9년 이후 약 11년간 이어진 장기 강세장이 마침내 막을 내린 셈이다.

특히 미 증시의 변동 폭이 심해 금융시장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미국의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에 따른 여파로 9.99% 폭락하며 1987년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부양책이 잇따라 도입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13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36% 폭등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선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에 대한 약속이 나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약 370억유로 규모의 투자기금 계획을 발표했다. EU는 또 회원국에 재정 준칙인 ‘안정·성장협약’ 적용 유연성을 부여하는 조항을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 비용에 대한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증시가 패닉 폭락세를 딛고 급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를 회복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주 23.7bp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오른 0.48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9bp 상승한 1.541%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버토 페릴 분석가는 “연준이 단기, 장기 국채 매입을 가속하기로 한 결정은 공식적이고 더 큰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곧 나올 가능성을 키운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외환시장

달러 가치는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사태 선포 여파로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2.41%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연방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높아져 달러는 주요 통화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주 정부 등은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좋은 통화를 찾으면서 달러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통화의 스와프 스프레드가 확대돼 투자자들이 달러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통화 간 베이시스 스왑 시장에서의 스프레드 확대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이 미국 달러가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는 금융시장 혼란 위험이 여전한 만큼 엔 달러 환율이 100엔을 하회할 것이라며 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원유시장

국제 유가는 러시아 등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것이란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약 23% 폭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의 증산 경쟁 ‘치킨게임’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증산 전쟁에 나선 러시아의 러시아 가즈프롬 네프트(Gazprom Neft)는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주요 석유 기업이 회동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협력을 재개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기대는 빗나갔다. 미국도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원유 시장 내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가 683개로 전주에 비해 1개 늘어났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증산 경쟁에 따른 초과 공급 우려가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트포의 그렉 프리디 연구원은 “러시아와 사우디 간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원유 초과 공급이 하루 평균 6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FP연합뉴스


◇주간전망(3월 16일~20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준 등 각국 당국의 부양책 강도를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 금융시장은 연준이 큰 폭의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도입 등 공격적 조치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월가에서는 연준이 1.0~1.25%인 금리를 제로(0~0.25%)로 단번에 100bp 내릴 것이란 전망이 빠르게 확산했다. 연준이 QE를 전격 도입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유동성 확대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BOJ는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이미 마이너스금리인 만큼 금리인하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확대 등 다른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와 휴교, 대규모 집회 금지, 프로 스포츠의 중단 등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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