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연준 더이상 꺼낼 카드 없다"....글로벌 증시 일제 급락

WSJ "기업 붕괴→실업→소비 감소→산업 위축 악순환"

골드만삭스, 美 1·2분기 성장률 전망 추가 하향조정

"더이상 꺼낼 카드 없다" 우려에 亞증시 일제히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QE)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및 세계 경제를 침체의 그늘에서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데다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아무리 강력한 통화정책이라고 해도 코로나19가 경제에 가져올 충격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뿐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유럽과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간 상황에서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가 연준의 금리 인하와 QE만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소비하고 싶지 않다면 소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헬리콥터 돈 풀기가 매우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기업과 가계의 지출 감소로 이어져 미국의 경제활동이 3월과 4월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올해 1·4분기 및 2·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0%로, 2·4분기 전망치는 앞서 내놓은 0%에서 -5%로 내렸다. 다만 오는 4월 이후에는 경제활동이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상점과 기업의 영업이 중단되는 것은 많은 기업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고, 실업률 증가와 소비감소, 산업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의회가 훨씬 큰 규모의 패키지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문을 걸어잠그는 현 상황이 세계 경제에 ‘전면적 무역전쟁’과 유사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존 덴턴 사무총장은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떤 면에서 보호주의에서 발생하는 상황과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경은 닫고 화물은 되돌려보내며 공급체인은 재설계하고 있다. 모든 경제영역에서 국경봉쇄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춘제 연휴에 시작된 이동제한의 영향으로 중국의 주요 항만이 가동을 멈춘 후 냉장선들의 발이 묶이면서 전 세계 냉장 컨테이너 운송요금이 폭등하기도 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톈진 등 중국 주요 항만들의 가동 중단으로 중국으로 들여올 물품을 실은 냉장선 수천 척의 발이 묶이자 전 세계 냉장선 공급난이 일어났다. 이 영향으로 냉장 컨테이너 운송요금이 3배로 상승했으며 당분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연준은 모든 것을 던졌다. 중앙은행의 행동이 끝에 다다랐다는 것은 이제 우리 스스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수단이 없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16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46%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폭락 출발했다. 이날 프랑스 CAC지수는 5.5% 하락 개장한 후 한때 11% 넘게 떨어졌고 영국 FTSE 100지수도 급락 출발한 후 장중 5~6%의 하락세를 보였다.
/노희영기자 뉴욕=김영필특파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