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가수 최종훈(31)이 불법촬영 등 혐의로 추가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첫 공판에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신상 공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함께 구형했다.
최씨는 2016년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1월 추가 기소됐다. 같은 해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현장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뇌물을 주겠다며 이를 무마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앞서 단체 채팅방 멤버인 가수 정준영(31) 등과 함께 강원도 홍천, 대구 등지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 측은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 다만 경찰관에게 뇌물을 공여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이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모두 동의함에 따라 재판부는 곧바로 구형 등 결심 절차에 들어갔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 이후 4년이 지났으나 씻지 못할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다”며 “당시 죄를 지은 줄도 모르고 어리석게 행동한 것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처벌받게 돼 홀가분하다”며 “사회로 돌아가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며 살겠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을 알아주시고 이번 한 번만 선처해달라”고 울먹였다.
최씨의 선고 공판은 이달 27일 열린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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