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비자업무 중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빨리 재개한다 했다"

미국대사관 19일부터 비자발급 인터뷰 중단

ESTA 등 비자면제 프로그램은 정상운영

외교부 "美, 조치에 대해 사전 통보해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관이 19일부터 이민·비이민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돌연 취소하기로 한 것을 두고 외교부가 “미국 공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고자 미국 국무부는 여행경보 기준 제 2단계 이상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며 “주한 미국대사관도 19일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이민·비이민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대사관은 다만 “이번 조치는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정상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따라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최대 90일간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말이다.



미국대사관은 이어 “정규 비자 업무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나 현재로서는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 것인지 공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지불한 비자신청수수료(MRV fee)는 효력을 유지하며 해당 수수료를 지불하신 국가 내에서 지불일 기준 1년 이내에 비자신청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대사관은 또 “시급한 용무가 있어 즉시 미국 방문이 필요한 사람은 긴급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혀 비자 발급 업무 자체가 원천적으로 막힌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대사관 측이 미국 공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미리 알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ESTA와 인터뷰가 불필요한 비자 갱신 등의 업무에는 영향이 없다”며 “미국대사관 측은 이번 비자 발급 업무중단이 일시적인 조치이며 최대한 빨리 비자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경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