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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發 못난이상품 열풍, 상생 소비 키운다

이마트 이번엔 경북 사과농가 돕기

25일까지 4㎏박스 9,980원 판매

강원도선 도지사가 홍보맨 자처

감자 판매사이트 서버 마비까지

지자체 농가 돕고 소비 촉진 윈윈

모델들이 이마트 보조개 사과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에서 시작된 ‘못난이 감자’ 판매가 주문 폭주로 이커머스 서버가 마비되는 등 ‘상생 소비’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지자체가 이마트의 뒤를 이어감자 뿐 아니라 파프리카, 시금치 등 다양한 재고 작물에 대한 판매로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시킨 상생 소비가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감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의 농가를 위해 못난이 사과 판매에 다시 나섰다.

공급 과잉과 가격폭락으로 인해 출하되지 못한 못난이 작물들을 싼 값에 판매하는 상생 소비는 정 부회장의 선의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12월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900g에 780원에 판매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에 내려와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들을 잘 알려서 소비 촉진을 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30톤 정도 되는 감자를 구매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에 정 부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다. 당시 이마트는 이틀간 준비물량 30톤을 완판 했고 감자 매출은 44.4%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못난이 감자로 인해 감자류 구매 손님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이 지나 이마트는 다시 경북지역 사과 농가를 위해 경북 사과 소비 촉진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19일부터 1주일간 ‘보조개 사과’ 4㎏ 박스를 9,980원에 팔고 있다. ‘보조개 사과’는 일명 ‘못난이’ 사과라고 불리며 태풍, 우박 피해 등으로 흠집이나 반점이 있지만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품. 특히 이마트는 당도 선별 과정을 통해 13브릭스 이상의 당도 높은 사과만을 기획했다. 기존 판매 하는 봉지 사과 대비 4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행사 시작 첫날 사과 매출이 41.6% 뛰어올랐다”고 귀띔했다.



최문순(오른쪽)강원도지사가 못난이 감자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최 지사 SNS


이마트가 앞장서자 전국의 지자체들도 팔을 걷어 부쳤다.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다. 강원도 못난이 감자는 판매 사이트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인기가 좋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완판남 문순씨’로 불린다. ‘포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포켓팅은 감자(Potato)와 매표(Ticketing)를 결합한 단어로 인기가 좋은 못난이 감자 구매가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창원 등 경남에서 판매하는 못난이 파프리카가 인기다. 인터넷 ‘맘카페’들은 파프리카를 판매하는 이커머스 주소를 공유하며 파프리카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파프리카 역시 강원도 못난이 감자 만큼 매일 매진되는 탓에 구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상 대형마트에서 파프리카 1㎏는 8,000원 정도이지만 못난이 파프리카는 2㎏에 약 1만 1,000원 정도에 배송비도 무료다. 경기도는 시금치, 깻잎, 상추 등 11개 품목이 담긴 4㎏ 친환경 농산물 박스를 2만원에 판매 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두 시간 만에 7,000여 상자가 팔려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작황이 좋았던 작물들을 매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 만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대형 마트에서 적극 나서준 덕분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도 가성비 좋은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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