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크게 빠졌는데 저가 경쟁마저 심해져 죽겠어요”, “대책도 없이 무조건 문 닫으라니 답답합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지막 전국 순회 현장 간담회장. 이 자리에서 전국 단위 조합장들은 답답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상녕 발포플라스틱조합장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설상가상인 것은 실물 경기가 죽으면서 저가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은 하고 있지만 미래예측이 안돼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법인세 인하, 고용지원금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압적 행정 명령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최윤식 인터넷콘텐츠조합장은 “PC방 같은 경우 문을 열면 과중한 행정처분 고지로 영업을 압박한다”며 “임대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있는데 대책도 없이 휴업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호소했다.
자금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끓었다. 김동우 콘크리트조합장은 “일감 급감 등으로 많은 기업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선급금 지급 비율과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주보원 금속열처리조합장은 “대기업 하청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서 평균 20~30%, 많게는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며 “중소기업의 담보 여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균 급식 조합장도 “학교의 개학 연기로 조합사들이 대부분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매출감소 등을 감안해 4대보험 납부 연기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이밖에 국세 및 지방세납부기한 6개월 연장(고속도로 휴게소 조합), 공공기관 입찰 등의 정상 추진(정보산업 조합), 공장 임대료 및 세제 감면을 통한 부담 완화(목재조합), 자판기 위탁운영 기관에 수수료 인하(자동판매기운영조합) 등의 요구도 나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국 순회 간담회를 통해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청와대 비상경제회의 등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와 글로벌 경제의 동반침체 국면에서 정부가 유동성 지원 대책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체감 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정책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26일 전국 순회 현장 간담회를 마무리하는 성격의 종합 대책을 내놓게 된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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