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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편의점 스테디셀러...'뚱바' 밀려난 자리, 소주·와인이 채웠다

개학 밀리며 학생 고객 급감 여파

이달 바나나맛우유 매출 89%↓

학원가 주력상품 주먹밥도 감소세

홈술 늘며 소주 17%·와인 39%↑





“뚱바(바나나맛 우유 별칭)가 안 팔리고 남은 건 처음이네요.”

학교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바나나맛 우유의 발주 수량을 줄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고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바나나맛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샌드위치 등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대학가 근처 편의점의 경우 바나나맛 우유 매출은 89%나 급감했다. 반면 A씨는 올초 발주 대란을 일으켰던 소주의 발주는 늘렸다. 홈술 증가로 각종 주류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그 중에서도 인기 상품인 소주 판매가 평소보다 큰 폭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편의점 스테디셀러 상품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와 소주는 편의점 연간 판매량 톱 5 안에 들어가는 대표 효자 품목이다. 편의점 자체 상품인 원두 커피와 얼음컵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1, 2위를 다툰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판매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

◇애들이 없으니 안팔리는 ‘뚱바’=29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들어(3월1~22일) 대학가와 오피스가에서의 바나나맛 우유 매출은 각각 89.2%, 30.7% 감소했다. 주택가는 2.5% 증가했지만 바나나맛 우유가 늘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감소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들어서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우유와 커피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학원가에서 매출이 높은 주먹밥과 샌드위치 매출도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이달 들어 주먹밥 매출은 23.3% 감소했으며 샌드위치도 17.5% 줄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커피 매출도 11% 하락했다.



◇소주 인기에 ‘테슬라’ 할인도=반면 또 다른 편의점 스테디셀러인 소주의 매출은 ‘홈술(집에서 즐기는 음주)’ 증가로 예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3월1~24일) 소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이에 편의점 주류 행사에는 ‘소맥’까지 등장했다. 주요 편의점들은 내달부터 테라캔(500㎖) 3캔과 참이슬 후레쉬병(360㎖) 1병을 9,000원에 판매하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4캔에 1만원 할인행사는 흔해도 소맥 행사는 이례적”이라며 “코로나19로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주류 수요가 줄어든 반면 편의점은 늘자 제조사 차원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홈술족 증가에 와인 퀀텀점프=소주뿐만 아니라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CU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해 전체 주류 중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와인의 대중화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와인 예약 서비스를 강화하고 할인 행사를 연장하며 ‘와인족’을 끌어당기고 있다.

GS25는 당일 와인 예약 서비스 ‘와인 25’의 상품 구색 폭을 확대하고 상반기까지 수도권 전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달 3일부터는 프리미엄 와인을 추가하고 꼬냑, 보드카, 데킬라, 진, 럼 등 주류 종류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올초 선보인 ‘이달의 와인’ 행사를 올해 말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달의 와인은 이마트24 바이어가 해당월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해서 40% 이상 할인 판매하는 마케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 들어 3월까지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와인이 총 2만 병 이상 판매됐다”며 “4월에는 홈술을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푸드와 매칭하기 좋은 레드와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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