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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집행부 몽니에…노노갈등 커진다

"집행부 파업 참여 인원만 챙겨"

사퇴 목소리 확산·패싱 움직임

집행부 '노조원 이탈할라' 곤혹





르노삼성자동차의 노노갈등이 확산일로다. 노동조합 집행부가 사측과 지난해 합의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깨는 등 자충수를 두며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 내외부에서는 ‘집행부 사퇴’ 주장까지 나왔다. 노조 내 갈등이 불거지자 집행부는 ‘노사 교섭대표 공동퇴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원 사이에서는 ‘파업 참여 인원 30%의 임금 보전에만 목을 매는 집행부는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최근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의 임금 손실을 전체 노동자가 공동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집행부가 전체 노조원이 아닌 파업 지침을 따른 노조원들의 임금 보전에 집중하며 내부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여기에 회사 경영상황 악화로 2019년 임금교섭이 타결되더라도 소급분 지급이 불투명해지자 집행부 사퇴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 일부 대의원이 성명서를 통해 ‘임금교섭에 집중하라’고 집행부를 비판하는 데 머물렀던 노노갈등이 사퇴론까지 확대된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사측과 합의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깨며 자충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교섭에서 집행부는 파업 참여 인원의 임금 보전을 요청했지만 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지급을 거부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집행부가 민주노총 가입을 주장하며 한 차례 교섭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지만 노조 대의원들의 교섭재개 성명 발표가 잇따르며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교섭이 재개됐지만 집행부가 결렬을 선언하자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 패싱’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사원대표위원회다. 사대위는 24일 ‘사측의 2019년 임금교섭 제시안’에 따라 일시금을 받겠다고 회사에 공문을 보냈다. 사대위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본사·영업직원을 주축으로 한 모임으로 500여명 규모다. 르노삼성 노조 전체 인원 2,100여명의 4분의1에 달한다. 사대위는 “노조는 직원들에게 공포·불안감을 조성했고 노노갈등까지 유발해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럽·아시아 제조업의 경영위기가 현실화한 만큼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대위가 노조 집행부를 패싱하며 행동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르노삼성의 본사인 르노그룹의 경영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임금협상에 매달리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 이미 르노그룹은 글로벌 공장의 절반 수준인 12개가 셧다운되며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르노삼성의 올 1·4분기 영업실적도 적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임금교섭이 타결될 경우 노조에 지급될 예정이었던 2019년 임금 상승 소급분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사대위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대위의 지급 요청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지급 여부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대위가 소급분을 선지급받을 경우 집행부에 실망한 노조원의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인식한 듯 집행부는 연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사대위에 대한 비판 여론을 높이며 노조원들에게 동조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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