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던 소비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까지 더해지며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외출 자체를 하지 않으면서 당장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재래시장에서 조차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경영여건 악화에 빠진 국내 기업들이 영업을 축소하거나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등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8.4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하락하는 등 12년 만에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락폭 역시 한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기업들의 생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그동안 뛰어난 품질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역량을 강화해온 브랜드들은 위기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필요한 것 외에 절대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 절벽의 시대에도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물품을 살 때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를 우선 선택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가 기업의 자산이 된다는 사실이 또 다시 확인되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될 만한 브랜드 구축을 위해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파워브랜드 컴퍼니들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오랜 기간 전사적 역량을 쏟으며 구축해 온 ‘파워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파워브랜드 컴퍼니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한식의 가치와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고 있는 CJ 제일제당의 ‘비비고’는 지난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중 가장 큰 규모인 남양주점과 중부권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전점 오픈을 앞둔 ‘현대백화점’은 여세를 몰아 면세점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등 이상적인 미네랄 함량과 비율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백두산의 자연을 그대로 품은 생수인 농심의 ‘백산수’, 1953년 OB 브랜드 출시 이후 시대의 감성과 함께하며 대한민국 맥주 역사를 이어온 ‘오비라거’, 전용 프로그램 개발과 단독 상품 기획으로 홈쇼핑과 차별화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한 롯데홈쇼핑의 티커머스 채널 ‘롯데 ONE TV’ 등이 파워브랜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