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중국에서 중형 굴착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중국 시장이 회복을 시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동북 지역 지린성에 위치한 대형 인프라건설 업체 2곳에서 22톤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장비들은 창춘시 지하철·고속도로·교량 등 인프라 건설 현장에 쓰일 예정이다. 염윤성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영업 총괄(전무)은 “이번에 수주한 고객사들이 10대 이상 추가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린성 지역에서는 최근 3~4년간 1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2월 누계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중국 제조업은 해빙기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역대 최저치인 35.7을 기록한 직후 크게 반등한 것으로 제조업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굴착기 시장도 2월까지는 누계 판매 1만4,000여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규모로 줄었으나 3월 한 달간 4만대를 웃돌며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연초 두 달가량 주춤했던 중국 시장 수요가 정상화되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시장 성수기가 4~5월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