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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들여 무선인터넷 깔겠다던 서울시교육청, 공유기 ‘땜질’ 처방

서울시교육청, 1,000개 학교에 AP 기기 설치와 와이파이 공유기 대여 병행

각 학교에 AP 설치 공고 보냈지만 온라인 수업 준비 혼란 등으로 따르지 않아

9일 개학 사흘 앞두고 공유기 수요 조사, 이틀 전에서야 설치 착수

공유기는 교실 2~3개 사용 가능한 AP 비해 성능 떨어져 원격 수업 준비 역부족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갈뫼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출석과 원격수업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의왕=연합뉴스




서울 시내 학교 교무실 1,000곳에 무선접속장치(AP)를 설치하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이 임시처방으로 각 학교에 공유기를 대여해주기로 했다. 오는 9일 개학 전까지 AP 설치 작업은 무리라고 보고 급한 대로 각 학교에 공유기 1~2대를 지원해 원격 수업에 대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AP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에는 와이파이(AP 전파를 이용해 일정 거리 안에서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기술) 공유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쿨넷(학교외부 인터넷망) 서비스를 통해 전 학교에 일괄 임대 형태로 와이파이 공유기를 지원한다. 공유기는 초등학교의 경우 1대, 중·고등학교에는 교무실과 특별 교실 1대씩 총 2대가 지원될 예정이다.

조희연(왼쪽)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초·중·고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노트북 등 학습기기 마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학교 교무실 1,000곳에 AP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던 내용과 차이가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 2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종 구청장협의회장(종로구청장)이 참석한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각 학교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도록 15억원을 들여 1,000개교 교무실에 무선인터넷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각 학교 교무실에 150만원짜리 AP를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각 학교들이 AP 설치에 어려움을 겪자 교육청은 급한대로 각 학교에 공유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청이 지난달 27일 각 학교에 AP를 설치하고 비용은 추후 교육청에 신청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각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에 따른 혼란과 사업자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AP 기기 설치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교육청은 당장 오는 9일 고3과 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는데도 아직까지 공고에 따라 AP를 설치한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산하기관인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각 학교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그동안 학교 교사들은 원격 수업 준비를 위해서는 무선인터넷이 필요한데 학교에 AP가 설치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1,313개 초·중·고교 가운데 343개 학교에서 무선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P를 설치하면 복도를 포함해 교실 2~3개에서 수십명이 동시 동시 접속할 수 있다. 반면 와이파이 공유기는 4~5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 접속할 경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접속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작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공유기를 주로 쓴다.

교사들은 공유기 한대로 교사 수십명이 원격 수업을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가 필요로 하는 건 공유기가 아니라 AP”라면서 공유기를 설치한 교실을 벗어나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면서 “교육청은 이런 점을 인지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지속해서 경청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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