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위기 국면, 딥체인지로 넘어서자"

최태원 SK회장 창립 67주년 맞아

"경영환경 변화 발빠른 대응" 주문

최신원 회장도 100년기업 성장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03473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8일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추모사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으로 돌파했고 두 차례의 석유파동,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등 전례 없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며 “두 분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위기극복의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두 분의 삶을 통해서 SK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도약해왔음을 목격했다”며 “우리가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근원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와 관련한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부터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인 만큼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오래전부터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최 회장이 설파하고 있는 ‘행복경영’ 철학과 관련해서는 SK구성원의 믿음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극복 과정에서는 성장통과 희생을 수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서도 안 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돼서도 안 된다”며 “SK가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 있는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SK는 창업 67년의 긴 시간을 지나왔지만 이 숫자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열정과 패기를 이어받고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극복하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바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추모식이 SK의 뿌리와 창업정신을 되새겨 보고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K 경영진은 지난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8일에 맞춰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를 개최하며 최종건·최종현 형제 경영진을 추모해왔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30여분간 추모식을 진행했다. /양철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