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폐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소상공인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80% 이상은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으며 정부로부터 별도의 재난 수당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8일까지 설문을 통해 전국 소상공인 1,392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는 소상공인이 48.5%를 기록했다. 6개월 전에 이미 폐업할 것이라는 응답도 23.9%에 달했다. 버틸 수 있다는 소상공인은 27.5%에 불과한 것이다.
당장 현재까지만 해도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50% 이상 매출 피해를 봤다는 소상공인이 81.7%로 절대다수였다. 이 중 ’매출 0‘으로 100% 급감했다는 소상공인도 15.8%에 이르렀다. 80~99% 감소(17.1%), 50~79% 감소(28.0%) 등 매출 감소폭이 심각했다.
이에 따라 고용 감축도 심화됐다. 이미 고용원을 줄인 사업장만 전체의 45.5%였다. 이후 추가로 고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많았고 가족으로 고용 대체(38.7%), 현 상태 고용 유지(20.2%) 등의 순서였다.
소상공인들의 80% 이상은 정부의 지원정책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 지원(37.9%)‘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임대료 지원(19.5%)‘, ’금융 지원 자금 규모 더욱 확대(9.1%)‘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연합회는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폐업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만큼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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