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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10조 동박시장' 대기업도 군침…두산솔루스, 몸값 경쟁에 "8,000억이상 가능"

전기차 주도권싸움서 유리한 고지

OLED도 2조대 전망…구미 당겨





지난해 9월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70종 이상의 전기차 2,20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사실상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폭스바겐 외에도 일본 도요타나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고 모터와 배터리가 성능을 좌우한다. 경쟁력 있는 배터리 관련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곳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

삼성과 SK(034730)·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에 들어가는 전지박·동박을 생산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인 전기차 동박 시장은 2025년 10조5,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은 얇을수록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솔루스는 극소수 업체만 생산하는 6㎛의 동박을 만든다. 여기에 세계 완성차 업계의 생산전진기지인 헝가리에 공장이 있어 유럽에서 유일하게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생산한다. 스마트폰·TV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OLED가 운전대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시장 규모도 2025년 2조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산솔루스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SDI(006400)를 통해 2차전지를 생산한다.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 괴드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두산솔루스로부터 OLED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005930)가 티저를 받아갔지만 향후 삼성SDI나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련 계열사도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 입장에서는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을 다른 기업이 움켜쥐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6월 LS엠트론에서 분사한 세계 1위 동박 생산업체인 KCFT를 인수했다. 여기에 두산솔루스를 더해 관련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인수 검토에 돌입한 포스코는 지난해 동박 업체 KCFT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포스코는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2차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했다. 여기에 동박 생산업체를 추가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애로 두산솔루스의 몸값 역시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의 가격을 7,000억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조원 후반대 밸류로 8,000억원 이상의 금액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도원·김기정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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