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 가이드라인 발표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에 힘입어 코스피가 1,910선을 회복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09%(57.46포인트) 뛰어올라 1,914.5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1,900선을 탈환한 건 지난 3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1,900선을 돌파했고 장중 내 1,900대 위에서 순항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26억원, 2,35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30거래일 만에 ’팔자‘ 행렬을 끝나고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개인 6,09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셀트리온(-1.86%)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4.9% 올라 5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3.44%), 삼성바이로로직스(4.81%), NAVER(4.99%), LG화학(5.69%)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발 소식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투자 심리 회복을 자극했다. 여기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 소식이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렘데시비르’가 발열과 증상 완화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3,000억원대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전기전자 업종의 집중은 외국인의 귀환의 전조”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보다 1.82%(11.36포인트) 오른 634.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44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2억원, 267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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