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지원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향후 차입금 상환 등 재무적 유동성 압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17일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해 단기간 내 신용등급 상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미국 LA의 윌셔 그랜드 센터 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다. 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윌셔 그랜드 센터 호텔의 운영 안정화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객실점유율과 호텔요금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000만~2,000만(122억~244억원)가량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입금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약 1조원의 차입금이 올해 9월~10월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신규 자금 조달 가능성과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진인터내셔널은 구체적인 차입금 차환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지원 가능성은 높게 보면서도 적시 지원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S&P는 “(대한항공의 지원 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대한항공 역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적시 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P는 이어 “대한항공이 올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부진과 고정현금비용(이자비용, 항공기 리스, 인건비 일부 등)으로 향후 2~3개월 동안 대한항공의 유동성 상황이 악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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