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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야구의 봄…‘직관’ 못 하지만 전 경기 중계

자체 청백전만 하던 KBO, 21일부터 1주간 구단 간 연습경기

침 뱉기 금지·자가점검표 작성 등 매뉴얼 따라 정규리그 리허설

KBO가 무관중 연습경기로 정규시즌 개막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자체 청백전 경기 모습. /연합뉴스




KIA 양현종. /연합뉴스


두산 라울 알칸타라. /연합뉴스


롯데 안치홍. /연합뉴스


NC 나성범. /연합뉴스


감염병이 빼앗아 갔던 들에 ‘야구의 봄’이 찾아왔다.

프로야구 KBO 10개 구단은 21일부터 1주일 동안 팀별 4경기, 총 20차례의 구단 간 연습경기를 펼친다. 시범경기(50경기) 취소가 결정된 지난 2월27일로부터 54일 만이다. KBO리그 2020시즌은 3월14일 시작하려던 시범경기를 거쳐 3월28일에 정규리그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구단 간 연습경기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리허설 성격의 ‘미니 시범경기’다. 예정했던 정규리그 개막일을 24일 넘긴 시점에 리허설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각 팀이 자체 청백전만 펼쳐왔다.

구단 간 연습경기도 청백전처럼 무관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직관(직접 관전)’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은 해소해주지 못하지만 ‘집관’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상파나 스포츠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구단 간 연습경기 첫날인 21일에는 두산-LG(잠실), 키움-SK(인천), 롯데-NC(창원), 삼성-KIA(광주), 한화-KT(수원)의 5경기가 펼쳐진다. 이동과 숙박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고지가 인접한 팀끼리 하루씩만 경기한다.

KBO는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한 통합 매뉴얼을 지난 16일 각 구단에 배포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단은 매일 기상 직후 1회, 경기장 출발 직전 1회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KBO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구축되는 일별 자가점검표를 작성해야 한다. KBO는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라커룸 포함)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하며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 역시 자제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특히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는 강력히 금지할 예정이다. 선수단 외에 경기 관련자의 예방수칙도 한층 더 강화된다. 심판위원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 장갑(라텍스 혹은 니트릴)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선수와 직접 접촉도 금지된다.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뿐 아니라 볼·배트보이(걸), 비디오판독 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은 마스크와 위생 장갑 착용이 필수다.

KBO는 21일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개막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5월1일 개막이 유력하다. 정규리그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각 팀은 구단 간 연습경기를 유망주 시험대가 아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최종 모의고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 돌아와 2주 격리 기간을 거치느라 몸이 아직 덜 준비된 일부 외국인 투수들도 어깨 데우기에 속도를 내야 한다.

연습경기 관전 포인트는 한 보따리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부상에서 돌아온 NC 다이노스 거포 나성범 등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코로나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KBO에 대한 야구 종주국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 올 시즌 뒤 MLB에 진출하려는 양현종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TV 드라마 ‘스토브리그’ 영향으로 더 관심이 집중된 성민규 신임 단장의 롯데 자이언츠, KIA에서 롯데로 옮긴 2루수 안치홍, 평가전에서 21이닝 1실점(평균자책 0.43)으로 호투한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한 키움 히어로즈는 SK 와이번스 투수코치였던 손혁 감독으로 선장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선다. KT 위즈 오른손 투수 소형준, LG 트윈스 오른손 이민호·왼손 김윤식 등은 신인왕 레이스의 예고편을 찍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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