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신한은행의 올해 대출자산 성장률 목표치를 5%대로 높였다. 연초 신한금융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대출 자산 성장률을 3%대로 설정했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은 24일 ‘1·4분기 경영실적 현황’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재무계획을 수립할 당시 대출 성장률을 3~4%이내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정부 정책 대출의 확대와 시장 유동성 공급 우려로 이미 1·4분기 많이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계획보다 초과한 5%대 대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행 경영지표인 순이자마진(NIM)하락은 우려를 표했다. 노 부사장은 “NIM이 걱정인데 은행기준 전분기 대비 5bp하락했는데 연간 기준으로 10bp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며 “NIM이 떨어지는 게 대출 증가와 맞물려 이자액이 얼마나 증가 감소하는지는 봐야한다. 그래서 비이자이익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에 대해선 위기상황 등으로 선제적 충당금을 쌓으려 한다며 대손비용을 높이는 것은 3~6개월 분석을 한 다음에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대손비용율 예상은 현재 말하기 어렵지만 최대 40bp아래선에서 관리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또 올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14% 가량 유지하기로 했다. 노 부사장은 “바젤3 조기 도입으로 신용리스크가 완화되면 재무계획 보다 BIS 비율이 100bp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원금 상환과 이자유예가 그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손실 범위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이 코로나19 관련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신규대출한 자금 규모는 2조2,000억원, 만기연장된 자금은 5,000억원 가량이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1·4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피해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치(8,685억원)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1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은행 대출이 2.9% 늘어나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15.5%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도 2.3%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당기순이익이 1,265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67억원, 신한생명은 397억원, 오렌지라이프는 595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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