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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방역 솔선수범...얼어붙은 무대에 봄이

공연장 물품 보관대 폐지 요구·함성자제 등 적극 나서

'관객내 감염제로' 성과...예술의전당 등 속속 공연 재개

연극 ‘흑백다방’을 시작으로 무대 운영을 재개한 예술의전당이 최근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객석 모의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공연계가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관객들의 모범적인 관람 문화가 공연 재개를 가능케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는 동안 관계자 이상의 철저한 자체 방역에 나서며 ‘관객 내 감염 제로’를 이끈 점이 무대 정상화의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공연계는 “객석에서 감염자가 나왔다면 아무리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돼도 재개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대를 향한 관객의 애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6일 공연예술업계에 따르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한 뮤지컬은 내달 진행하려던 ‘커튼콜 댄스어롱 이벤트’를 취소하기로 했다. 공연 후 배우와 관객이 함께 춤추는 이벤트를 마련하자는 제작사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은 바로 관객들이다. “박수도 자제하는 마당에 단체 춤이 웬 말이냐”는 문제 제기에도 제작사가 일정을 강행하려 하자 제작사에 대한 항의는 물론 △티켓 환불 △서울시 신고 및 시정 요청 등의 단체 행동에 나섰다. 제작사는 결국 행사 취소를 알리며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다. 또 다른 대학로 뮤지컬의 경우 관객들의 요청에 공연장 내 물품 보관대 운영을 중단했다. 많은 사람의 소지품이 한데 몰리고, 물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접촉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이런 시기에도 극장을 찾을 정도면 공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관객들”이라며 “‘지금 왜 공연을 하고 보느냐’는 따가운 시선을 잘 알기에 더욱 방역과 위생에 신경을 써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연극·뮤지컬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막공(마지막 공연)까지 무탈하게 달리자’며 대화·함성 자제를 강조하는 게시물이 활발하게 올라온다.



예술의전당은 최근 연극 ‘흑백다방’을 시작으로 공연장 운영 정상화에 나섰다. 사진은 운영 재개에 앞서 예술의전당 직원들이 참여해 진행한 ‘객석 모의 운영’ 장면이다./사진=예술의전당


이 같은 관객들의 노력 속에 잠시 멈춰 섰던 주요 공연장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2~26일 연극 ‘흑백다방’을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리며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고, 고양문화재단도 25~26일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시작으로 고양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 공연장의 운영을 재개했다. 롯데콘서트홀은 5월부터 아티스트들이 연주와 해설을 병행하는 주말 기획 ‘엘 토요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국립극장은 다음 달 14일부터 24일까지 국립창극단의 신작 ‘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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