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가 이달 말 자택대기령을 끝내고 경제활동을 재개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3대 글로벌 자동차기업도 다음달 중순 다시 생산에 나서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조치로 멈춰 있던 미국 경제가 활동재개에 속도를 낸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오는 30일 자택격리 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소매업체와 쇼핑몰·식당·극장·박물관·도서관 등이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다만 재개되는 사업체의 비중은 전체의 25%로 제한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발소와 미용실·체육관·술집 등도 가능한 한 빨리 문 열기를 원하는데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텍사스주가 유가폭락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그동안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GM과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도 다음달 18일 디트로이트 공장의 생산을 재개한다. WSJ는 이들 기업 임원들이 최근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등과 논의한 뒤 이 같은 방침을 잠정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들은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나타나면서 지난달 20일께부터 폐쇄에 들어갔다. 도요타와 혼다 등 남부 주에 위치한 자동차기업들은 이보다 앞서 생산 재개에 나선다. 도요타는 다음달 4일 일부 공장을 열고 혼다는 5월11일을 목표로 재개에 나선다.
이 같은 경제재개 움직임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코로나19 검사용량을 늘리는 내용의 ‘블루프린트’를 발표했다. 이는 각 주 인구의 최소 2%를 검사할 수 있는 테스트키트를 보내는 것으로 행정부 관계자는 2%가 공중보건 유지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수치라고 보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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