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ALT-B4의 1조 6,000억원대 기술수출로 알테오젠(196170)의 기술력이 어느정도 입증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글로벌 톱 텐 제약사와 3~4건의 기술수출을 추가로 진행하려 합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알테오젠은 기존에 정맥주사용 항체나 단백질 의약품을 사용이 간편한 피하주사용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ALT-B4로 이름 지은 이 기술은 침대에 누워 4~5시간 가량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를 배나 허벅지 등에 찔러 5분 내 투입할 수 있는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피하 층 내 존재하는 일종의 막인 히알루론산의 연결을 일시적으로 끊어 주사가 투입되는 원리다.
박 대표는 “보통 사람의 히알루론산 분해효소는 위를 비롯한 산성 환경에서만 안정되는데, 유일한 예외가 정액의 효소”라며 “알테오젠은 일반적인 히알루론산 분해효소와 정액의 효소를 결합해 효능이 있으면서도 안정된 물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갖지 못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알테오젠의 기술을 노리고 있다”며 “블록버스터 의약품과 이 기술이 결합하면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실제로 로슈의 블록버스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은 피하주사형 제제가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자사의 치료제 ‘램시마’를 SC 제형으로 만들어 유럽에 출시했다.
게다가 ALT-B4는 플랫폼 기술인 만큼 추가 기술수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보통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면 그 물질에 대한 권리 자체가 넘어가 추가 수출이 불가능하지만 플랫폼 기술은 수출한 기술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그 자체가 레퍼런스가 돼 더 많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협상 자체가 2개월 내 끝날 정도로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향후 히알루론산 시장은 5년 내 1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는데, 이 중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얻은 자금을 통해 신약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혈우병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설립한지 10년이 지났는데, 향후 10년 뒤에는 플랫폼 기술과 바이오시밀러 등 캐시카우를 통해 4~5,0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가운데 신약을 얹는 전략을 세워놨다”며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여행 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쌓아둔 기술력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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