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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와 PC용 반도체가 ‘코로나 구세주’ 될까.. 엇갈리는 업계 시선

PC용 D램 고정가 11.9%↑, 서버용 D램 18%↑

반면 PC용 현물가는 20일 넘게 추락

삼성과 하이닉스는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

인텔 실적 전망치 시장 대비 낮은 것도 부담





서버와 PC용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19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들 시장이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를 상쇄해 주는 것은 물론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함이 감지된다. 언택트 소비 및 재택근무 확산으로 서버 시장 확대가 필연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설비 구축 일정 차질과 전체적인 경제성장률 감소 등이 서버 시장 확대 기조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기준)의 지난달 1개당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1.9% 상승한 3.29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3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3.31달러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버용 D램 가격도 급상승했다. 서버용 D램 DDR4 32GB가격은 지난달 143.1달러로 전월 대비 18%나 올랐다. 지난해 5월(137.3달러)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7일 올해 최고인 1개당 3.63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연속 하락해 지난달 30일 3.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월말 D램 현물가격이 3.35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두달 전 가격 수준까지 내려간 셈이다. 지난달 가격 상승이 기대됐던 낸드플래시 또한 코로나 확산이 반도체 공장 가동 차질로 이어져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로 수요가 대폭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만 놓고 보면 고객사 측이 추가적인 D램 가격하락 기대에 구입에 소극적인 모습인 반면 고정거래가는 PC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에 따라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가 정반대 양상을 띄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90% 이상, PC용 CPU 시장의 8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인텔 또한 지난달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2·4분기 실적 전망치를 시장기대치 보다 낮게 제시하며 D램 공급 업체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인텔의 CPU 실적이 부진할 경우 서버와 PC용 D램 시장 업체 또한 호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인텔이 제시한 2·4분기 1주당 이익 전망치는 1.10달러로 시장 전망치(1.19달러)에 못미쳐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5.7%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인텔이 올 1·4분기에 언택트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70억 달러, 1주당 이익은 1.4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는 점에서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준 충격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텔 측은 컨콜에서 노트북과 서버 수요는 2·4분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락이 이 같은 수요 증가분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세대 노트북용 CPU인 ‘타이거레이크’ 사전검증을 위한 비용도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인텔은 서버 업체들의 급속한 설비투자액(CAPEX) 증가로 이어질 서버용 신형 CPU ‘아이스레이크’ 출시 또한 일러도 올 4·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측은 무엇보다 이 같은 언택트 수요 또한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C 판매량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경제상황 악화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서버 수요 또한 재정지출 부담에 허덕이는 각 국 정부의 비용감축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각국의 잇따른 공장가동 중단 조치에 따른 서버용 부품 조달 차질로 서버 출하량 자체가 줄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버 출하량은 부품 조달 차질로 줄어드는 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어 D램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D램 제조사들은 일부 모바일용 D램 생산라인을 서버용 D램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1·4분기 컨콜에서 “서버 고객들의 D램 재고 수준은 현재 다소 늘어난 모습”이라고 밝혀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서버 업체들의 D램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도 아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와 PC용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기대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와 PC 수요 견조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됐다”며 “2분기에는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서버와 PC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서버에 들어가는 2TB 이상의 고용량 SSD 보급 확대 및 5세대 공정으로 제작한 V낸드 생산량 증가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서버는 다른 제품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수요 리스크가 낮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대면 업무환경 지원 등에 따른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요는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 추이와 맞물려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들 업체의 2분기 실적이 나와야 코로나19 영향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모두 “코로나 19 확산 여부에 따라 대응과 여파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만큼 결국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들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올해 실적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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