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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인버스와 레버리지는 왜 장기 투자할 수 없나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주식시장에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을 속된 말로 ‘개미’라고 부른다. 대개 단기 수익을 노리는 개미는 인내심이 부족해 투자는 결국 비극으로 끝나곤 했다. 그런데 요즘 똑똑한 개미들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외국인이 대량 매도하는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주식뿐만 아니라 각종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공황 상태일 때 가격이 폭락한 자산을 사두면 언젠가 오른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았다는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장기로 투자할 개미는 사실 지극히 적을 것이다. 그 소수는 원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고 투자 성공의 경험은 또 다른 ‘동학개미운동’을 싹 틔울 것이다.

장기 투자가 성공하려면 빚이 없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23거래일 연속으로 늘어 4월 29일 기준으로 9조434억원이라는 점은 우려스럽다. 인버스나 레버리지와 같은 파생형 금융투자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현상도 불안한 점이다. 주가뿐만 아니라, 원유나 금의 거래가격은 근래에 폭등 또는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대단히 커진 상태다.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으며 현물 또는 선물 가격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이 주요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겁 없는 투자자들은 더 나아가 인버스나 레버리지 ETF나 ETN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



인버스나 레버리지와 같은 파생형 금융투자상품은 장기 보유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코스피200 ETF’, 지수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코스피200 인버스 ETF’, 지수 등락 폭의 두 배로 움직이는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를 동시에 각각 1,000만원씩 샀다고 가정하자. 코스피200 지수가 첫날 10% 올랐다가 다음날 9.09% 내리면 ‘코스피200 ETF’는 그대로 1,000만원이다. 수없이 반복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코스피200 인버스 ETF’는 이런 식으로 5번만 반복하면 잔고가 912만원으로 쪼그라든다. ‘코스피200레버리지ETF’도 마찬가지로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손실이 생긴다. 지수가 10% 올랐다가 9.09% 떨어지기를 5회 반복하면 755만원 남는다. 만약 등락폭이 더 커서 지수가 20% 올랐다가 16.6% 떨어지기를 5회 반복하면 708만원밖에 남지 않는다. 박스권에서 장기로 묶여 있을 때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해도 인버스 ETF나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침식효과’라고 하는데 손실의 정도는 등락 폭이 클수록, 등락 횟수가 증가할수록 더 늘어난다.

이뿐만 아니다.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는 보수가 주가지수 ETF에 비해 4배가량 높다. 고비용 투자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인버스 ETF나 레버리지 ETF는 특별한 상황에서 단기적이고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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