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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에 개미들 지쳤나…'단타 상품' 인버스·레버리지서 손 턴다

당분간 1,900선 등락 거듭 예상에

이달 4일부터 4일간 개인 순매도

상위 5개 중 2개가 레버리지ETF

이번주 순매수 상위에 단타상품 없어

코스닥은 매수세 여전...전고점 바짝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국면에 접어들자 개인 투자자들이 방향성에 단기 투자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박스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이 가장 많은 상위 5개 종목 중 2개 종목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가 4거래일 동안 1,040억원이 순매도 됐으며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ETF’도 6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해당 기간 두 종목은 개인 순매도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인버스 ETF’도 개인들이 279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주만 해도 개인들이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ETF’를 2,134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ETF’는 4일 1억8,013만여주가 거래된 후 8일에는 1억1,546만여주만 거래돼 30% 이상 급감했고 ‘KODEX 레버리지 ETF’도 4일 1억953만여주가 거래됐지만 이날에는 6,653만여주가 거래돼 40%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은 늘었다.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이날에도 전날보다 2.11% 오른 682.30에 장을 마감하며 2월에 기록한 올해 전고점(692)에 바짝 다가섰다.



이처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개인들이 발을 빼는 것은 증시가 박스권 형태를 보이면서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같은 비율로 등락을 거듭하면 결국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의 상품으로 증시가 일관된 방향성을 보일 때 단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버리면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침식 효과’로 손실을 보게 된다. 등락 폭이 클수록, 등락횟수가 증가할수록 손실 정도가 늘어난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도 최근 2주간 50포인트 상승했지만 지수가 오른 날이 7번, 내린 날이 5번으로 사실상 번갈아 가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박스권에서 장기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돈을 묻어두게 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레버리지의 경우 지수는 올랐어도 등락을 반복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00선까지 코스피 지수가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당장 다음 주 코스피 지수 밴드 상한을 1,950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지수를 1,900~1,950선으로 내다봤으며 NH투자증권도 1,860~1,970 정도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0.89%(17.21포인트) 상승한 1,945.8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오랜만에 매수세로 돌아온 외국인 투자가(456억원)들과 기관(1,717억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956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1,950선 돌파에 실패했다. 개인들은 인버스 상품과 함께 카카오(035720)·네이버·신세계(004170) 등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최근까지 이어져 오던 투자 열기를 잠시 식히는 모습이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은 종목 장세 중심으로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원활하게 진행돼야 상승 탄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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