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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요구르트 식사 때 마시고 탄산음료·스낵 피하세요"

세계소아치과학회 '충치 예방안'

물 자주 마셔 침 분량 늘려주고

3~6세 치약 양은 완두콩 크기로

부딪혀 빠진 영구치 원위치하거나

찬 우유에 담가 치과로 가져가야

세계소아치과학회(IAPD)가 어린이들의 건강한 구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과 양치질, 치아 외상 방지 및 대응방법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소개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운동량·수분 섭취와 침 분비량이 줄어 충치(치아우식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침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생성하는 산(Acid)을 중화시켜 충치 발생을 감소시킨다. 또 칼슘·불소·인 성분을 함유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음식찌꺼기 등을 제거하는 자정작용도 돕기 때문에 침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식사 사이사이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당분은 치아 표면을 산성으로 만들어 충치 유발= 주스·요구르트는 당분이 많이 포함돼 충치를 유발하므로 식사 때 마시고 양치질을 한다. 당분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에 의해 젖산으로 대사돼 치아 표면을 산성으로 만들어 충치를 유발한다.

우유는 주스와 달리 그 자체가 충치를 유발하는 식품은 아니며 칼슘·인을 비롯한 무기질과 단백질이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유·모유·분유에 함유된 젖당(Lactose)이 치아 주위에 오래 머무르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모유와 분유는 우유에 비해 젖당이 많이 포함돼 있어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도 중요하다. 가공되거나 조리되지 않은 신선한 야채·과일 그리고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음식은 씹는 과정에서 치아 표면을 물리적으로 세정하기 때문에 청정식품으로 분류된다. 치아의 구성요소인 단백질·칼슘을 포함하고 있는 육류·생선·콩류·계란·치즈 등은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하는 기능을 하므로 다량 섭취하는 것이 구강 건강에 좋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의 대다수는 당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H 2~4 정도인 탄산·스포츠 음료는 산도가 높고 당분까지 많이 함유하고 있어 충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탕·초콜릿 등 과자류에도 당류 함량이 높고 점착성으로 인해 치아 표면에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구강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섭취제한이 필요하다.



◇양치질 전 손부터 깨끗하게 씻어야= 올바른 양치질 방법과 관련한 자료에서는 양치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하루 2회 이상 양치할 것을 권장했다. 미취학 어린이는 소근육 발달이 미숙해 세밀한 손동작이 어려우므로 보호자가 직접 닦아주는 것이 좋다.

불소는 충치 유발 세균의 대사 활성에 영향을 줘 충치 진행을 억제한다. 불소가 국소적으로 도포될 경우 플라그와 침의 불소 농도가 높아져 치아 표면에서 칼슘·인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며 치아 표면에 재침착되는 것을 돕는다. 따라서 불소 함유 치약을 매일 사용하면 구강 내 불소 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보다 건강한 구강을 만들 수 있다.

치약에 함유된 불소 농도가 높을수록 충치 예방 효과도 높기 때문에 최소 1,000ppm의 고농도 불소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다만 어린이들은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하는 치약의 양에 주의를 기울인다. 만 3세 미만이면 쌀알 크기의 치약을 얇게 펴 바르는 형태로, 3세~6세 미만이면 완두콩 크기로 짜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송지수 교수는 “첫 이가 날 때부터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이가 아프다고 말할 때는 충치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돌 무렵부터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빠진 영구치 뿌리 부분은 만지지 말아야= 학회는 치아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피해야 할 행동과 외상의 종류별 대응방법도 내놓았다.

우선 치아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집 안에서 뛰어다니는 것, 침대나 소파 위에서 뛰는 것, 장난감이나 물체를 던지는 것, 입 안에 장난감이나 물체를 물고 있는 것 등 4가지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칫솔을 물고 다니다가 넘어져서 다치는 일이 흔하므로 주의해야 하며, 몸놀림이 아직 미숙한 어린이는 침대·소파에서 떨어져 다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치아 외상이 발생했다면 외상의 종류에 따라 아래의 대응 방법을 권장했다.

첫째, 혀·볼·잇몸이나 입술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 우선 물로 깨끗이 씻고 젖은 거즈 등으로 출혈이 있는 곳을 압박해 지혈한다. 상처 입은 곳의 바깥쪽에서 아이스팩 등 차가운 물체를 이용해 압박을 지속하는 게 도움이 된다.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치과에 전화해 대처 방법을 상의한다.

둘째, 치아가 깨졌을 때는 깨진 조각을 찾아 마르지 않도록 물·우유에 담가 치과로 가져가는 게 좋다. 치과에 가기까지 시일이 걸린다면 부러진 치아는 양치질로 깨끗하게 유지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한다.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는 게 치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



셋째, 치아가 빠진 경우 유치(젖니)라면 별도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 빠진 유치를 원래 자리로 위치시키지 않는다. 반면 영구치라면 원래 자리로 위치시켜야 한다. 빠진 영구치의 잇몸 속 뿌리 부분은 만지지 말아야 한다. 머리 부분을 손으로 잡고 이물질이 묻었다면 물로 가볍게 헹군다. 이후 수 분 안에 빠진 치아를 어린이 입 안의 원래 위치에 가볍게 밀어 넣어준다. 원래 위치에 넣을 수 없다면 빠진 치아를 차가운 우유에 담가 즉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김영재 소아치과 교수(진료처장)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에서 대다수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지금이 오히려 올바른 식습관·양치질 등 구강관리 습관 형성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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